윤녕하 - 흑백 텔레비전 꺼짐

이제 나는 알았다

내가 새로 만나게 될 사람은

전에 알았던 이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것을

그런 이는 생의 굴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

누구나 맨 처음의 선택 안에서 맴돌게 돼 있다.

우리가 살아온 시대의 날들이 또한 그러했다.

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한사코 몸부림을 쳐도

처음선택이 결국 마지막 선택이었다는 것을 어느 날 깨닫게 된다

거기서 또 힘겹게 다시 시작해 보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



[흑백텔레비전꺼짐- 윤대녕 2002]

학교 교양 수업 시간에 이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.
상당히 프로이트적 냄새가 진하게 나는 소설이다.
누구나 처음 선택에서 맴돌게 된다는 자포자기적 문구는
우리가 얼마나 과거의 기억에 얽매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경고가
아닐까...
2004/11/04 14:14 2004/11/04 14: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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