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 생은 잘못돼 있다는 생각...

소설가 김영하님은 영화 <인셉션>을 보고 이렇게 평한다.
이번 생은 잘못돼 있다는 생각, 진짜 삶은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, 간단하게 그것을 교정할 수 있다는 생각....이런 생각이야말로 한 번 '인셉션'되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다. <인셉션>은 꿈에 대한 영화로들 많이 보지만 나는 우울증을 겪다 자살한 아내 때문에 고통받는 남편의 이야기로 보았다.
결말이 어떻고 디카프리오가 반지를 끼고 있으면 꿈이고 아니면 현실이고 등 모든 논란은 차치하고, 난 이 영화를 두 번 보니 맬(마리온)과 코브(디카프리오)의 대사만 기억 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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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브는 맬에게 청혼할 때 같이 늙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. 하지만 그 꿈이 꿈에서 정말 이루어질줄이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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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브는 맬이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자 '죽음만이 꿈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'을 맬에게 인셉션 시킨다. 꿈에서 깨어날 때도 우린 함께라서 괜찮아..라는 멘트와 함께.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서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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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중 가장 슬픈 장면이었다. 이 대사가 실제로 맬의 생각이 아닌, 코브(디카프리오)의 생각이 맬에게 투사되어 나오는 대사인것이 더 슬프다.(맬은 이미 죽었으며 코브의 잠재의식속에 내재된 맬의 모습이므로..) 코브는 아마 평소 "아. 아내가 만약 살아있다면 날 이렇게 원망하겠지.."라는 자책감에 무척이나 괴로워했을 것이다. 또한 맬은 우린 이 꿈(림보)속에서 영원히 같이 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. 하지만 이 또한 코브 내면 갈등의 표출일뿐 실제 맬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. 아...이것 조차 너무 슬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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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한 번 반복되는 대사다. "You remember when you asked me to marrie you?" 영화상으로 맬이 하는 대사이지만 실제로는 코브의 독백이라 할 수 있다. 맬의 생각이 아닌 코브가 하고 싶은 생각이며, 코브가 맬과 함께 생각하고픈 추억이다. 하지만 이번엔 코브가 이런 트라우마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영화를 마무리 한다.

미래를 약속했지만, 이미 꿈에서 그 미래를 살았고, 꿈에서 깨어 또 한 번 미래를 살아간다는 것. 새하얗게 태워버린 삶을 다시 살 수 있을까. 뻔한 행복과 고통이 반복될텐데...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, 일어난다면 정말 슬픈 이야기인듯...
2010/11/16 01:00 2010/11/16 01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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